박인비./사진=갤럭시아SM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프로골프 선수들에게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를 물으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답변이 있다. 메이저 대회나 메인 스폰서 대회다. 선수들은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한다. 시즌을 앞두고 계획을 세울 때 스폰서 대회 출전 일정은 반드시 챙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역시 스폰서가 주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는 출전하게 마련이다.
선수들은 자신을 후원해 준 스폰서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어 한다. 스폰서가 붙으면 일단 투어 생활이 훨씬 수월해 진다. 연간 3,000~7,000만 원이나 드는 경비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나 롯데 같이 주요 골프단에 속할 경우 선수로 활동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 한화 골프단 관계자는 본지에 “KLPGA 선수들에겐 투어밴과 트레이너를 지원하고 있다. 선수들이 트레이닝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인 투어밴은 2014년부터 운영 중이다”며 “한화리조트 콘도와 한화그룹 골프장 이용 또한 지원하고 있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선수들은 이왕이면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길 원한다. 스폰서 대회는 다른 구기 종목의 홈 경기에 비유되곤 한다. 전인지(23)는 과거 자신의 스폰서 대회를 앞두고 “내 집에서 열리는 것 같은 대회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는 선수는 의외로 지극히 적다. 올 시즌 KLPGA 투어 스폰서 대회에서 정상 고지를 밟은 선수는 김지현(26ㆍ롯데) 뿐이다. 그는 지난 6월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2016시즌엔 장수연(23ㆍ롯데)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5시즌엔 장하나(비씨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와 전인지(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노무라 하루(한화금융 클래식)가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총 대회 수는 30개가 넘지만,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는 선수들은 매년 1~3명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해 9월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만난 주최 측 한 관계자는 당시 양채린(22ㆍ교촌에프앤비)과 소속 선수 김세영(23ㆍ미래에셋)의 우승 경쟁 때 “흥행을 위해서라도 (김)세영이가 우승하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후원 선수가 우승할 경우 선수는 스폰서에 보은할 수 있고, 스폰서는 자사의 미디어 노출 빈도가 증가되는 등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선수와 스폰서 모두에게 ‘윈윈(Win-Win)’인 셈이다.
19일부터 국내에선 주요 스폰서들이 주최하는 프로골프 대회가 열린다. 19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 이천 북ㆍ서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앳나인브리지스(이하 CJ컵)이 해당 대회들이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K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이기도 하다. KB금융의 후원 선수들인 박인비(29)와 이미향(24), 오지현(21)은 대회 우승을 노린다. 특히 박인비에게 이 대회는 스폰서 대회인 동시에 약 2개월 만의 복귀전이기도 하다. 그는 K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되는 이번 대회에서 국내 투어 무관의 꼬리표도 함께 떼어내려고 한다.
CJ대한통운 소속인 김시우(22)의 CJ컵 우승 가능성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그는 "스폰서 대회이고 처음 국내에서 열리는 PGA 투어라 부담감도 있고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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