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인한 화상으로 두 귀를 모두 잃은 개는 자신과 비슷하게 귀가 없는 헬로 키티 인형 덕분에 고통과의 싸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미 NBC 방송 아침 뉴스 프로그램 투데이(Today)에 따르면 지난 3월, 타미와 브래드 씨는 반려견 스쿠비와 스모키 형제를 트럭에 남겨둔 채 미네소타 주의 한 가게로 식료품을 사러 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쇼핑을 마치고 트럭으로 돌아올 때쯤, 트럭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로 개들은 심각한 위험에 처했습니다.
먼저 구조된 스모키는 가벼운 화상을 입었지만, 스쿠비는 불행하게도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스쿠비는 귀, 코, 발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아름다웠던 하얀 털도 모두 그을렸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연기를 지나치게 많이 흡입한 탓에 호흡곤란 증상도 보였다고 합니다. 더 심각했던 부위는 귀였습니다. 스쿠비의 두 귀는 너무 심하게 손상돼 그 기능을 모두 잃었습니다. 자동차 안에 반려견을 남겨둔 결과는 너무도 혹독했습니다.
스쿠비를 치료한 수의사 레아 팔론(Leah Falon)은 최선을 다했지만 귀의 손상을 되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스쿠비는 두 귀를 모두 잃었습니다. 팔론은 끔찍한 화마 속에서 겪은 고통으로 상처 입은 스쿠비의 마음을 치유하는 차원에서 스쿠비에게 선물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바로 그를 닮아 한쪽 귀를 잃은 키티 인형이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팔론은 스쿠비가 외로워하지 않기를 바랐다”며 스쿠비에게 인형을 선물해준 이유를 밝혔습니다.
스쿠비는 다행히 병원에서 잘 회복했습니다. 특히 팔론이 선물해준 키티 인형이 스쿠비의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고 하네요. 스쿠비는 어디든 갈 때마다 키티 인형을 물고 다녔고, 그 옆에서 낮잠을 자곤 했습니다. 팔론은 "처음 스쿠비는 너무 큰 상처를 입은 까닭인지 누구도 자신을 만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매우 사랑스럽게 행동하고 있다"며 "이젠 배를 문질러달라고 요구할 정도"라고 스쿠비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팔론의 노력 덕분에 스쿠비는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스쿠비가 키티 인형와 함께 시간을 지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매우 따뜻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귀가 없는 키티 인형은 어쩌면 인형으로서의 가치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스쿠비에게는 매우 완벽한 친구입니다. ‘누군가의 쓰레기는 누군가의 보물’(one man’s trash is another man’s treasure)이라는 옛 속담이 떠오르네요.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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