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임동진이 몸 상태에 대해 밝힌다.
오는 19일 밤 10시 TV조선에서 방송되는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몸이 불편한 것에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온 임동진의 인생 스토리가 공개된다.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던 임동진은 꾸준히 연극계의 문을 두드린 결과 1964년 연극 '생명'으로 데뷔해 이후 50여 년이 넘게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전성기 시절에는 극성 팬들로 인한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했다. 임동진은 "어느 날 방송국 별관에 내가 본인의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여자가 찾아와 큰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내 권미희씨는 "통금 시간이 있던 시절 남편이 밤 늦은 시간 낯선 여성과 함께 들어 오더라. 남편이 '이 사람이 팬이라고 하며 나를 쫓아왔으니 하룻밤 재워 줘라'라고 말해서 건넛방에 재워서 보낸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임동진은 2000년경 갑상선 암 수술 이후 연이어 급성 뇌경색이 발병하며 건강에 위기가 찾아왔다. 집에서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임동진은 죽음을 직감하고 아내에게 "거실에서 임종을 맞게 해달라"라고 유언을 남겼다. 쓰러진 지 3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곧 장례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을 만큼 위험했지만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하지만 반신불수가 됐고, 이후 꾸준한 운동으로 두 발로 병원을 걸어 나갈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임동진은 아직도 병의 후유증이 있다며 "현재 좌측 소뇌의 30%만 정상적이다. 얼굴 반쪽에 화상을 입은 듯 한 작열감, 얼음을 얹어 놓은 듯한 감각 이상, 어지러움 증세가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큰 병을 앓은 뒤 그는 인생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2003년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뒤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의 길을 걸었고, 2015년 정년 퇴임을 하고 다시 배우로 돌아왔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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