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위협에 대응해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해야 한다”며 군사 옵션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싱가포르 풀러턴호텔에서 열린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 포럼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데는 외교가 우선이나 유효한 군사력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사령관은 “많은 이들이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이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것은 북한의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이 로스앤젤레스, 호놀룰루, 서울, 도쿄, 시드니, 싱가포르로 향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내게 외교에 대해 묻지 않는다. 그들은 무력에 대해 질문하고 그게 내가 그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을 향한 군사 옵션에 선제 공격이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무모한 독재자”라고 칭하며 “변덕스러운 지도자의 수중에서 핵탄두와 결합한 탄도미사일은 재앙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사령관은 “만약 외교ㆍ경제적 수단을 이용한 평화적 해법을 원한다면 결정적인 역할은 중국이 맡을 것이고 중국도 이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이 북한을 향한 외교적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에 대해서도 “(대북제재에) 매우 협조적일 수도 있지만 정반대일 수도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인현우 기자 inhywAh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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