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승객의 “죽고 싶다”는 푸념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기사가 행선지에 내린 승객을 끝까지 지켜보다 바다에 뛰어들자 경찰에 신고해 구조를 도왔다.
17일 새벽 3시 17분쯤 “여자승객이 바닷가로 들어간다, 한참이 지났는데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의 다급한 신고가 부산 사하경찰서 다대지구대에 접수됐다.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백사장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서 A(53ㆍ여)씨를 구조했다. 119구급대가 A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했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이를 신고한 구조의 일등공신은 택시기사 B(65)씨였다. B씨는 “A씨가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가달라고 한 뒤 죽고 싶다고 푸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B씨가 이를 놓치지 않고 행선지에 내린 승객의 안전을 끝까지 확인한 덕분에 A씨는 무사히 구조됐다.
A씨는 우울증 증세로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