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엔젤클럽’이 대구FC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받은 과징금 대납을 위해 성금모금에 나선 지 하루 만에 모금액이 과징금 총액을 넘어섰다. 대구FC엔젤클럽은 대구지역 시민축구단인 대구FC후원단체다.
대구FC엔젤클럽은 16일 오전 성금 모금 계좌를 개설한 이후 910명의 회원이 참가해 17일 오후 현재 1,500만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모금의 불씨가 된 것은 지난달 24일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발생한 심판 판정 때문이다. 판정에 불만을 가진 대구FC엔젤클럽 회원들이 6일 뒤인 3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 때 프로축구연맹에 대한 항의성 현수막 등을 대구스타디움에 내걸었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경기규칙을 위반하고 관중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과징금 1,000만원을 대구FC에 부과했다.
이호경 대구FC엔젤클럽 회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만큼 축구팬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부당판정에 대한 항의와 함께 대구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성금을 모아 과징금을 대신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엔젤클럽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모금 운동을 알리자 작은 성의지만 보태고 싶다며 저금통을 들고오는 이들부터 축구협회에 대한 항의 표시로 동전을 모아오는 이들도 있었다. 시민들도 가세해 모금을 시작한 지 한나절 만에 900만원을 넘겼다.
강병규 대구FC운영본부장은 “성금 릴레이를 계속해 추후 소송 등에 사용되는 모든 경비를 대구FC엔젤클럽에서 부담하겠다”며 “추가로 모이는 금액은 24일 전북 현대전 판정 및 승패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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