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리바운드 꾸준히 두자릿수
통산 두 번째 달성 도움에 달려
적수가 없다.
지난 시즌 KBL 무대를 접수하고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 대회 베스트 5에 오른 ‘빅맨’ 오세근(30ㆍ200㎝ㆍKGC인삼공사)이 2017~18시즌 개막부터 맹위를 떨쳤다. 지난 14일 서울 삼성과 공식 개막전에서 15점 7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하고도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지만 이튿날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28점 20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원맨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득점)-20(리바운드) 달성은 2015~16시즌 하승진(KCC) 이후 국내 선수로는 두 번째이며, 1년 7개월 만에 나왔다. 또 오세근의 20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오세근은 “국내 선수들이 잘 할 수 없는 기록을 해서 뜻 깊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기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세근의 머리 속을 맴도는 것은 트리플 더블이다. 그는 지난해 12월7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19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 올해 1월1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10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아깝게 놓쳤다. 신인 시절이었던 2012년 3월4일 삼성전에서 작성한 트리플 더블(27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오세근 이후 끊겼던 국내 선수 트리플 더블은 올해 2월2일 인천 전자랜드의 박찬희가 삼성전에서 20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달성했다.
슈터 이정현의 KCC 이적과 외국인 가드 키퍼 사익스의 재계약 실패로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뤘을 당시만큼의 팀 전력은 아니지만 오세근의 물 오른 기량을 볼 때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리플 더블 달성은 시간 문제다. 관건은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가 들어올 때 오세근의 패스를 동료들이 얼마만큼 득점으로 연결하느냐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꾸준히 두 자릿수를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어시스트가 뒤따라줘야 한다.
오세근은 2010년 중앙대 재학 시절 한 경기에서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블록슛 4개 부문에서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운 적도 있다. 그 해 9월16일 경기 안성 중앙대 체육관에서 열린 상명대와 2010 대학농구리그 홈경기에서 14득점 18리바운드 13어시스트 10블록슛을 기록했다. 트리플 더블보다 한 단계 높은 쿼드러플 더블로 불리는 이 기록은 한국 농구 사상 최초였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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