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목표치 등 부족함 느껴… 창동차량기지 이전 등 계속 추진”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겁니다.”
16일 서울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성환(52) 노원구청장은 최근 큰 결단을 내렸다. 그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런 결심을 한 것은 구의 힘만으로는 복지정책을 실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인 듯 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5ㆍ6기 구청장을 지내며 50대 독거남성들을 지원하는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다문화ㆍ기초수급자의 합동결혼식을 지원하는 등 중앙정부에서 놓치고 있는 특정계층 복지에 힘을 쏟았지만, 자살율을 OECD 평균수준(10만 명당 12명)으로 낮추겠다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2009년~2015년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29.3명에서 25.5명으로 줄었지만, 애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해서 그가 구정에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현재 김 구청장은 구의 숙원사업인 창동차량기지ㆍ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문제가 해결되면 해당 부지에 음악ㆍK뷰티(화장품)ㆍ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기능을 넣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창동차량기지 맞은편에 들어설 예정인 서울아레나 공연장과 맞물려 노원구가 한류의 메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김 구청장이 개발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구청장 취임 당시부터 줄곧 친환경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노원구는 하계동에 121세대 규모의 ‘제로에너지 주택단지’를 유치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15㎝ 두께의 단열재를 30㎝로 바꾸고 지열을 이용해 난방을 한다”며 “겨울에도 실내 온도가 20도를 유지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60%의 에너지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노원구는 녹색커튼사업, 아파트미니태양광 사업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의 친환경 철학은 현재 집필중인 책에 자세히 담길 예정이다. 그는 “‘무한생산ㆍ무한소비’ 경제시스템으로는 지구환경이 버틸 수 없다”며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도시모델과 이를 실현할 세부실행계획을 책에 담아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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