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성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박성현(23ㆍ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가장 위대한 신인이 될 수 있을지 골프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성현은 15일 인천에서 끝난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준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보다 주목되고 있는 점은 그의 LPGA 투어 주요 부문 석권 가능성이다.
신인왕 수상은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박성현은 신인왕 포인트 1,413점으로 2위 에인절 인(615점)과는 798점 차를 보이고 있다. 정규대회 우승자에겐 신인왕 포인트 150점이 주어지고, 메이저 대회와 시즌 마지막 CME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에겐 300점이 부여되는데, 남은 대회는 5개 대회다. 에인절 인(19ㆍ미국)이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상태여서 그가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나머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750점을 얻고, 박성현이 모두 예선 탈락한다고 해도 점수 차를 뒤집을 수 없게 됐다.
상금왕도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은 이번 시즌 상금 209만2,623달러(약 23억7,000만 원)로 처음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2위 유소연(182만9,596달러)과의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다. 박성현은 올 시즌 평균최저타수 69.014타를 기록해 렉시 톰슨(69.125타)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역전이 기대되는 부문은 올 해의 선수와 세계랭킹이다. 올 해의 선수 부문에선 여전히 박성현(142점)이 1위 유소연(153점), 2위 톰슨(147점)에 이어 3위에 올라 있지만 1위와의 포인트 차이가 11점 밖에 나지 않아 역전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2위 박성현(8.50점)은 1위 유소연(8.75점)을 0.25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면 1위로 도약할 수 있었으나, 선두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에게 2타 차로 우승을 놓치며 1위 등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박성현이 올 시즌 신인왕, 상금왕, 평균최저타수상, 올 해의 선수상을 모두 휩쓸면 지난 1978년 낸시 로페스(60ㆍ미국) 이후 39년 만에 LPGA 투어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역대 가장 위대한 신인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한 스포츠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메인 스폰서가 후원 선수의 노출 효과를 전문업체에 분석 의뢰하는 경우가 있다. 광고 효과분석은 금액으로 환산해서 산출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현으로 인한 마케팅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거액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세마스포츠마케팅의 박성현 영입과 KEB하나은행의 후원이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박성현은 이미 미국 현지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때 만난 대회 관계자는 “TV 중계사의 요청 등을 고려해 TV 중계조로 4~5개조 그룹이 정해진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유소연(27ㆍ메디힐), 톰슨(22ㆍ미국)과 스폐셜 조로 묶이며 시선을 모았다.
박성현은 19일부터 나흘간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대만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 출격한다. 유소연과 정면 승부를 벌일 예정인 그는 우승은 물론 세계랭킹 1위 탈환과 올 해의 선수 랭킹 도약을 노린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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