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8% 감소하며 당초 예상치인 400만톤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대흉년으로 기록된 1980년(355만톤) 이후 37년만에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통계청은 올해 수확되는 쌀이 총 395만5,000톤으로 지난해(419만7,000톤)보다 5.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01년 551만5,000톤과 비교하면 28.3%나 줄어든 것이다. 이번 추정은 통계청이 최근 전국 6,300개 표본구역에서 포기수, 이삭수, 낟알수 등을 조사한 결과로 도출됐다.
쌀 생산량이 400만톤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37년만이다. 당시는 냉해 때문에 광복 이후 최대의 흉년이 들었던 때다. 올해 쌀 생산량 감소는 경작지 축소와 날씨 등의 원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올해 쌀 재배면적은 75만4,716㏊로 지난해보다 3.1% 감소했다. 그러나 좀 더 근본적 원인은 날씨였다. 이앙기(모를 옮겨 심는 단계)에는 가뭄이 들고 수잉기(이삭을 잉태하는 시기)와 출수기(이삭이 나오는 시기)에는 비가 잦았던 탓에 10㏊당 생산량이 지난해 539㎏에서 올해 524㎏으로 2.8%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달 초과수요 이상으로 쌀을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시키기로 한 데다 이번에 생산량까지 줄면서 쌀값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쌀의 시장가격이 오르면 정부가 농민들에게 지급하는 직불금 지출이 줄게 돼, 정부 재정 부담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쌀 대책에서 올해 총 72만톤의 햅쌀을 매입하기로 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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