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과학회, “신생아 눈 자외선 투과율, 성인보다 20배 높아”
자외선은 태양 고도가 가장 높은 5~8월에 가장 강해 피부를 손상시키지만 눈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태양 고도가 높으면 윗눈썹과 눈꺼풀이 그늘을 만들어 자외선이 직접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하지만 9월 이후 태양 고도가 낮아지면서 눈에 들어 가는 자외선 양이 증가한다. 특히 성인의 경우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 양이 1% 미만에 불과하지만, 신생아는 자외선 양의 20% 정도가 눈에 투과하기에 어린이 눈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차흥원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눈의 수정체가 자외선을 막는 필터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그 기능이 약하다”며 “평생 눈에 노출되는 자외선 양의 38%가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이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했다.
자외선 양은 날씨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가을은 봄보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적고, 특히 10월은 1년 중 맑은 날이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겨울철 쌓인 눈은 자외선을 90% 반사하므로 스키장 등을 방문했을 때 보호안경을 착용해야 자외선으로부터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장지호 안과학회 홍보이사는 “어릴 때부터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되면 성인이 됐을 때 황반변성, 백내장 등 각종 안과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며 “안경, 선글라스, 모자 등을 착용하면 눈에 들어 오는 자외선 양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자외선 차단 코팅이 돼 있는 안경 또는 선글라스가 눈에 더 좋기는 하나, 코팅이 돼 있지 않은 안경렌즈도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된다.
한편 대한안과학회는 올해 ‘세계 눈의 날’(12일ㆍ매년 10월 두 번째 목요일)을 맞아 ‘자녀의 눈, 눈 여겨 보세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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