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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잡을 장현식, 공룡 잡을 니퍼트...PO 1차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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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잡을 장현식, 공룡 잡을 니퍼트...PO 1차전 격돌

입력
2017.10.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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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장현식(왼쪽), 두산 더스틴 니퍼트/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잠실구장이 눈물로 얼룩졌다.

NC 선발 장현식(22)과 두산 더스틴 니퍼트(36)의 맞대결이 펼쳐진 지난 8월13일. 장현식은 공 112개를 던지며 8⅓이닝을 삼진 6개를 잡으며 막았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니퍼트 역시 7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양 팀 선발 모두에게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경기 후 장현식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고개를 떨궜던 장현식과 니퍼트가 ‘잠실의 비애’를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17일부터 시작되는 2017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선발로 NC는 장현식, 두산은 니퍼트를 내세웠다. NC는 정규리그 4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해 와일드카드 결정전(SKㆍ2승)과 준플레이오프(롯데ㆍ3승2패)를 거쳐 차근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루 휴식을 가진 NC는 13일간 긴 휴식을 가진 정규리그 2위 두산과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른다.

NC의 1선발 장현식 선택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장현식이 선발로 나선 지난 9일 롯데와 준PO 2차전에서 NC는 시리즈 첫 패로 쓴맛을 봤다. 이런 장현식을 PO 1차전 선발로 내보낸 이유는 분명했다. 김경문(59) NC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장현식 선수의) 컨디션이 제일 좋다”며 “두산 상대로 가장 잘 던졌고 5일간 충분히 쉬며 휴식도 가졌다”고 했다. 승패를 떠나 투구 내용이 좋았다는 평이다. 정규시즌을 9승9패 평균자책점 5.29로 마감한 장현식은 준PO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 3개, 1점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으며 호투했다. 승패의 관건으로 여겨지던 ‘거포’ 이대호도 땅볼, 볼넷,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한편 두산은 가을 야구 2년 연속 NC에 고배를 들이키게 한 니퍼트를 또다시 내세웠다. 2015년 플레이오프와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NC를 상대한 그는 이번에는 그 길목에서 NC를 만났다. 그는 가을 NC를 처음 만난 2015년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와 9이닝 무실점, 지난해 KS 1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김태형(50) 두산 감독은 “니퍼트는 팀 에이스이고 지금껏 해왔듯이 1선발로 나간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니퍼트는 올 시즌 SK 켈리(189)에 이어 탈삼진 2위(161개)에 올랐고, 정규시즌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며 지난해 MVP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KS에서 우승컵을 두산에 넘겼던 설움을 떠올리며 “(지난해 KS에서) 두산 타자들에게 많이 맞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에는 우리 선발이 잘 막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모창민(NCㆍ32)은 “니퍼트 공이 단기전에는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올해는 저희 타자들이 더 잘 칠 것”이라고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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