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퇴직 후 사저에 학습장 설치
6년째 지역민 대상 독도교육 열정
“독도 교육을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여기는 학교와 공공기관이 많습니다. 큰일 납니다.”
경북 경주에서 6년째 자신의 가정집 일부를 독도체험학습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김상규(69) 관장은 10월만 되면 몸과 마음이 바쁘다.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독도모형 제작, 스크랩북 만들기, 캐릭터 그리기 등 독도교육으로 하루해가 금방 저물기 때문이다.
김 관장은 “경주지역 퇴직공무원 단체인 경주상록봉사단원 일부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 찾아가는 독도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도체험관 운영 후 지금까지 3,000여명을 교육했고, 올해는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등 해외에도 독도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 관장이 독도체험학습관을 꾸민 것은 2012년 8월이다. 포항 연일형산초 교장을 마지막으로 42년의 교단생활을 접은 그는 고향 경주에 터를 잡은 후 3층집 중 1층 전체를 독도체험학습관으로 단장했다.
교단에서도 독도교육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이 커져만 가는 현실을 보면서 독자적인 독도사랑운동에 나선 것이다. 그는 “독도체험학습관을 열고난 후 학생들이 쉽게 독도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이사부 장군과 독도강치 캐릭터 그리기와 모형 만들기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독도 모형의 도자기 수면등과 방향제도 직접 제작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다케시마 형상의 빵과 과자, 비누곽 등 생활용품 깊숙이 영토침탈의 야욕이 스며있지만 정작 우리 주변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아직도 독도의 날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 안타깝다”는 김 관장은 “경주에도 지자체가 운영하는 독도기념관이 들어선다면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