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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번에도” 김경문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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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번에도” 김경문 “이번에는”

입력
2017.10.16 16: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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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두산과 NC의 감독,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모창민, 임창민, 김경문 감독(이상 NC), 김태형 감독, 유희관, 양의지(이상 두산). 연합뉴스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두산과 NC의 감독,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모창민, 임창민, 김경문 감독(이상 NC), 김태형 감독, 유희관, 양의지(이상 두산). 연합뉴스

두산(전신 OB 포함)에서 선수-코치-감독을 거친 닮은 꼴 선후배는 이제 숙명의 ‘가을 라이벌’이 됐다.

김태형(50) 두산 감독과 김경문(59) NC 감독이 17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통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김태형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NC를 4위에 올려놓은 김경문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서 SK, 롯데를 차례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앞선 두 차례 대결은 김태형 감독의 승리였다.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이 3승2패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이 4승 무패로 이겼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2연패와 21년 만의 정규시즌ㆍ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우승 후 “김경문 감독님께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서 내가 이 자리까지 왔다"며 그 기반을 다져서 제가 이렇게 받아서 하게 됐다"고 선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1995년 OB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김경문 감독은 원년(1982년) 우승 멤버다. 둘은 1990년과 1991년에는 OB에서 함께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고 이번에 3연패에 도전하는데 이는 해태(1986∼89시즌 4년 연속)와 삼성(2011∼14시즌 4년 연속) 두 팀만 가진 기록이다. 반면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NC는 이번에야말로 2인자 꼬리표를 떼고 창단 첫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플레이오프 준비를 잘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하면서 ”김경문 감독님과 10년 동안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덕담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태형 감독의 덕담에 감사하다. 3년 연속 두산과 포스트시즌에서 만나 기쁘다"고 화답한 뒤 "지난해에는 허망하게 시리즈를 끝냈다. 올해는 두산의 파트너로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의 가을 맞대결, 올해 정규시즌 맞대결 성적(두산 11승 5패) 모두 두산의 우세다. 김태형 감독은 "상대전적은 우리가 우세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언제나 변수가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올해 가을에는 확실하게 차분해졌다"고 응수했다. 선수 대표로 참석한 두산 유희관은 "나를 제외한 모든 두산 선수들이 NC가 플레이오프에 올라오길 기대했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쳐서 활기차게 출발할 수 있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반면 NC의 모창민과 임창민은 "두산의 전력상 우위는 인정하지만, 우리 팀 분위기가 좋다. 마지막에 웃겠다"고 맞받았다.

1차전 기선 제압의 특명을 받은 선발투수는 더스틴 니퍼트(36ㆍ두산)와 장현식(22ㆍNC)이다. 올 정규시즌에서는 둘 모두 상대 팀에 고전했다. 니퍼트는 NC전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56, 장현식은 두산전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한편 OB의 원년 우승을 이끈 '불사조' 박철순(61) 일구회 어린이 교실 총감독이 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나선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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