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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피해여성 성폭행하려 한 현직 경찰 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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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피해여성 성폭행하려 한 현직 경찰 음독

입력
2017.10.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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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두 차례 미루다 농약 마셔 중환자실서 치료 중

회복하는 대로 수사 방침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데이트폭력 사건 처리 과정에서 알게 된 피해 여성을 성추행하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수사를 앞두고 있던 대전지역 현직 경찰관이 음독 자살을 시도했다.

16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3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강간 미수)로 입건된 50대 후반의 대전 모 파출소 팀장 A경위가 지난 14일 음독 자살을 시도했다.

A경위는 당일 오후 동생과 병원을 가던 중 갑자기 사라진 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기고, 모 도서관 주차장에서 농약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도서관 경비가 A경위를 발견, 119로 신고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생명은 건졌지만 위중한 상태다.

A경위는 앞서 지난 11일 오전 0시 50분쯤 B씨 집에서 성관계를 요구하며 위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경위를 지구대로 임의동행 했으나 만취 상태여서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 집으로 돌려보냈다.

A경위는 지난 8월 데이트폭력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해 피해여성 B씨를 알게 됐다. 이후 A경위와 B씨는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다 B씨가 사건을 잘 처리해줘 고맙다며 저녁식사를 제안해 식사 겸 술자리를 함께 한 뒤 B씨 집으로 간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에서 “A경위가 신체 중요 부위를 만지고, 성관계를 제안해 거부했더니 위력을 행사해 112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경위에 대해 사건 당일 조사를 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튿날 연락이 돼 당일 오후 조사를 하려 했으나 A경위는 건강 상의 이유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14일 A경위가 경찰에 출석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되돌려 보냈고, A경위는 이날 오후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평소 당뇨와 고혈압이 있던 A경위는 사건 발생 이후 식음을 전폐한 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술을 계속 마신 탓에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경위가 건강이 너무 안 좋다며 조사를 조금 연기해 달라고 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A경위는 일단 생명은 건졌지만 퇴원해도 경과를 충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한 만큼 회복하는 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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