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포해수욕장서 300m거리에
동해중부선 월포역 12월 개청
2020년엔 강원 삼척까지 개통
1년만에 주변 땅값 2배 폭등
강원 정동진역 다음으로 바다와 가까운 경북 포항의 월포역이 올 연말 문을 연다. 포항과 영덕을 잇는 동해중부선 철도 개통에 따른 것으로 주변 일대 부동산 가격도 치솟고 있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월포역은 북구 청하면 월포리 4,414㎡에 지상 1층으로 지어지며 다음달 19일 완공 예정이다.
월포역사는 월포해수욕장과 불과 300m 떨어져 있다. 월포해수욕장은 연 평균 130만명이 찾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명소다.
정동진역에 이어 두 번째로 동해와 가까운 역사인 월포역이 준공된다는 소식에 인근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포항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월포역 일대는 상가를 지을 수 있는 계획관리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폭등, 1년 새 2배나 오른 곳도 있다. 1년 전 3.3㎡당 200만원 이상을 찾기 어려웠으나 역사 준공을 코앞에 둔 지금은 350만원에서 500만원짜리 매물도 나왔을 정도다.
포항 청하면의 한 공인중개사는 “월포해수욕장이 유명 관광지이고 포항에서 유일하게 해마다 락 페스티벌이 열릴 정도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바로 앞에 역사가 들어서 땅값이 오를 수 밖에 없다”며 “카페, 호프집 등을 짓기 위해 문의하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포항시도 월포역이 생기면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주변 인도 설치와 도로, 하천정비에 노선버스 조정도 검토 중이다. 또 역사에 확보된 37면의 주차장 외에도 공영주차장 부지를 추가 마련하고 농수특산물 판매장과 홍보 부스도 설치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에서 강원 삼척까지 동해중부선이 완전 개통하면 하루 14개 열차가 정차하거나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청 전 사전 점검을 통해 포항을 찾는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교통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월포역을 지나는 동해중부선은 포항과 삼척을 잇는 길이 166.3㎞의 열차 노선으로 2020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포항∼영덕 44.1㎞ 구간은 올 연말 완공된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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