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점이 고객을 유치해 온 여행사 또는 가이드에게 지급하는 송객 수수료가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의 생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방증이다.
16일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2개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9,6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1.8% 급증했다.
송객 수수료는 면세점이 모객 대가로 여행사 또는 가이드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리베이트’다. 2013년 2,966억원에 불과했던 송객 수수료는 3년 새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면세점 매출액도 같은 기간 4조765억원에서 8조8,712억원으로 커졌지만, 전체 매출 대비 송객 수수료 비율은 7.3%에서 10.9%까지 올랐다. 고객 유치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소ㆍ중견기업 면세점이나 신규 면세점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높은 비율의 송객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ㆍ중견기업 평균 송객 수수료율은 26.1%로, 대기업 면세점에 비해 6%포인트 높았고, 신규 면세점 송객 수수료율은 26.6%로 기존 면세점에 비해 7.1% 높았다.
이 의원은 “과도한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질 낮은 관광상품을 양산시키는데다 대ㆍ중소기업간 불공평한 경쟁을 유발한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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