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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원의시소] '범죄도시'는 어떻게 흥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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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원의시소] '범죄도시'는 어떻게 흥행했을까?

입력
2017.10.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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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영화 ‘범죄도시’의 흥행세가 무섭다. 8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한 것은 물론, 개봉 13일 만에 360만 관객 고지를 돌파했다. 신작 ‘희생부활자’(12일 개봉) ‘블레이드 러너 2049’(12일 개봉)의 등장에도 흔들림 없는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곧 400만 관객 돌파를 이뤄낼 예정이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에 따르면 ‘범죄도시’는 15일 전국 1,116개 상영관에서 5,224회 상영되며 36만355명을 모아 1위를 수성했다. 누적 관객은 367만3,499명에 달한다. 사실 ‘범죄도시’는 ‘킹스맨: 골든서클’(킹스맨2) ‘남한산성’에 비해 추석 영화 중 가장 약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오로지 관객의 입소문에 힘입어 지난 7일 ‘킹스맨2’을 끌어내리고 박스오피스 2위에 안착했다. 급기야 지난 8일 ‘남한산성’을 제치고 일주일 째 부동의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범죄도시’의 흥행 이유는 단연 오락적인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121분이라는 러닝 타임 의 이 영화는 땀내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격렬한 액션으로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나쁜 놈들’을 때려잡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의 원펀치 액션은 그저 통쾌하게 느껴진다. 극악무도한 재벌을 일망타진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천만영화 ‘베테랑’(2015년)이나 악의 세력을 소탕하는 ‘공공의 적’ 시리즈와도 유사성을 띈다. 이 영화들은 끈질긴 집념의 형사와 범접할 수 없는 악인의 대결 구도를 띤다는 공통점이 있다.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사회악’들을 처처단하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늘 사랑받는 소재라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재미와 오락성을 띤 영화에 한해서다.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 역시 ‘범죄도시’의 장점이다.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실화를 소재로 했기에 쾌감은 더욱 배가되기 때문이다.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그린다. 실제로 메가폰을 잡은 강윤성 감독은 2004년 5월 ‘왕건이파’로 불린 조선족 윤모 씨를 포함한 14명에게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사건과 2007년 4월 가리봉동 일대 차이나타운의 연변 조직 ‘흑사파’ 두목 양모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25명을 불구속 입건한 사건을 기반으로 했다.

최근 민감한 문제로 떠오르는 ‘조선족 비하 논란’을 피해갈 수 있었던 것도 실화를 소재로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선족 악인 설정으로 논란에 휩싸인 ‘청년경찰’과 달리 ‘범죄도시’는 선악 구분이 명확하다. 영화 속 가리봉동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은 장첸(윤계상)을 잡으려는 마석도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인물들로 나온다.

적정 수위를 넘지 않은 연출 역시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범죄도시’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다. 범죄의 심각성을 지적하기 위해 잔인한 장면이 여럿 등장하나 결코 도를 넘지는 않았다. 또 범죄라는 소재를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영화에 출연한 임형준은 “‘범죄도시’는 강약 조절이 잘 된 작품이다. 잔인함만 추구했다면 관객들이 안 봤을 것”이라며 “적당히 힘 조절을 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범죄도시' 포스터 및 스틸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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