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가에서 태어나 90년대 축구스타로 활약했던 조지 웨아(51)가 다음 달 7일(한국시간) 치러지는 라이베리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현 부통령인 조셉 보아카이(72)와 맞붙는다.
16일(한국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 상위 득표자 2명 웨아(39%)와 보아카이(29.1%)가 내달 7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고 밝혔다.
19세기 미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건설한 국가 라이베리아는 그간 쿠데타와 독재 정권, 내전 등으로 순조로운 정권 이양이 거의 불가능했다. 인구 약 410만명의 라이베리아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73년 만에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다.
수도 몬로비아의 최빈민가에서 태어나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 자란 조지 웨아는 그의 삶에 공감하는 젊은이들과 빈곤층으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다.
한편 웨아를 향한 사람들의 지지는 축구선수로서의 활약과도 무관하지 않다. '흑표범'이라 불리며 유럽 무대에서도 맹활약했던 웨아는 AC밀란,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에서 뛴 아프리카의 대표적 스포츠 스타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1995년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아프리카 올해의 축구선수상도 3번이나 수상했다.
조지 웨아는 축구선수 은퇴 후 정치인으로 변신, 2005년 대선에 민주변혁회의(CDC) 후보로 출마했지만 현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에게 패했다. 2011년엔 부통령 후보에 나갔지만, 또다시 낙선했다.
하지만 웨아는 상원의원이던 지난해 4월 생애 두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빈곤 퇴치와 교육권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표몰이에 나섰다. 이에 경쟁자인 보아카이 부통령은 웨아의 부족한 정치 경험을 부각하며 반격하고 있다.
오희수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