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 인지 못 해
가족 중 돌연 심장사ㆍ부정맥 있으면 검사를
국내 급성 심장마비 환자 7명 중 1명(14.7%)은 ‘유전성 부정맥’ 때문에 급성 심장마비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심장학회는 2007~15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급성 심장마비 환자 1,979명을 분석한 결과, 290명(14.7%)이 유전성 부정맥으로 급성 심장마비에 걸렸다고 16일 발표했다.
부정맥은 심장을 뛰게 하는 심장 내 전기신호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브루가다 증후군’ ‘긴QT 증후군’ ‘우심실근병증’ 과 같은 유전성 부정맥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해 환자 자신이 유전적 요인이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최종일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9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112만5,691명의 코호트를 대상으로 9년간 유전성 부정맥과 급성 심장마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연구기간 내 총 1,979명에게서 급성 심장마비가 발생했고 연간 급성 심장마비 사망률은 10만명당 48.7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서양(1~2%)과 일본(10%)보다 국내에서 유전성 부정맥이 원인이 돼 급성 심장마비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았다”며 “가족 중 돌연 심장사 또는 부정맥환자가 있을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미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태호 대한심장학회 회장은 “부정맥을 진단하는 심전도 검사가 현재 국민건강검진 필수 항목에서 제외돼 있다”며 “급성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심전도 검사를 국민건강검진 필수 항목에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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