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자와 일용직 근로자 등을 직장인으로 속여 정부가 지원하는 금융기관의 ‘햇살론’ 1억 8,800만원 상당을 사기 대출 받은 브로커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사기 및 문서위조 등 혐의로 총책 A(39)씨 등 대부중개업 관련자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경남 창원시에 사무실을 두고 대출서류를 조작해 햇살론 1억 8,800만원 상당을 빌려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햇살론은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의 저신용ㆍ저소득자에게 6~10% 저금리로 대출해주고 대출자가 이를 갚지 못하면 정부가 대신 변제해주는 서민대출 상품이다.
경찰은 브로커들이 금융기관의 햇살론 대출심사가 형식적이라는 점을 악용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이들은 무직자들의 재직증명서를 위조해 직장이 있는 것처럼 금융기관을 속여 대출을 받고 대출금의 10~30%를 중개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대출 브로커들이 전국에 활동하고 있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불법 대출 제보자에게는 혐의가 확인되면 신고보상금을 지급하는 만큼 적극적인 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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