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65세 이상 고령인 1,174명 분석
경도비만ㆍ과체중 모두 정상체중보다 우울증 감소
일반적으로 너무 마르거나, 살찐 사람은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인의 경우 정상체중보다 과체중이나 경도 비만일 때 우울증 위험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태석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65세 이상 노인 1,174명(남성 519명ㆍ여성 665명)의 체질량지수(BMI)와 우울증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체중(BMI 23~25kg/㎡ 미만)인 고령인은 정상체중(18.5~23kg/㎡ 미만)인 이들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남성은 67%. 여성은 40% 감소했다. 경보비만(25~30kg/㎡ 미만)인 고령인도 정상체중 이들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남성은 52%, 여성은 36% 낮았다. 정상체중과 경도비만 사이(18.5~30kg/㎡ 미만)에서는 체중증가와 우울증 사이에서 높은 역상관 관계가 있음이 관찰된 것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중등도 이상 비만의 경우 우울증 발생률이 정상체중인 보다 급격하게 증가했기에 단순히 노년기에 체중을 늘리는 것이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힘들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태석 교수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런 노화 과정일 수 있다”며 “연령에 상관없이 무조건 비만 기준을 일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비만저널’ 온라인 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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