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밖 청소년 문제는 최근 잇달아 발생한 부산 여중생 폭행, 강릉 여중생 폭행 등을 통해 충격적 실태가 알려지면서 그 문제점이 다시 부각됐다. 실제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해 경찰에 붙잡힌 학교폭력 가해자(1만2,805명) 중 학교밖 청소년이 5,125명으로 10명 중 4명 꼴에 달한다. 2012년(2,055명)에 비해 2.5배 늘어난 규모다. 그만큼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얘기다.
여러 이유로 초ㆍ중ㆍ고교를 그만 둔 학교밖 청소년은 2015년 기준 38만7,000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물론 학교밖 청소년이 모두 위기 청소년은 아니다. 학교생활이 맞지 않아 학업을 그만두고 다른 경로로 학업을 이어가는 청소년들도 있고, 학업보다 직업 훈련을 택한 경우도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학업 중단 후 3년째 청소년들을 추적한 결과 학업형이 50.4%, 직업형이 32.4%, 무업형이 11.1%, 비행형이 6.0%로 추정됐다. 이중 위기 청소년 가능성이 높은 무업형이 4만명 가량, 비행형이 2만명 가량으로 적지 않은 숫자다. 더구나 학교를 그만 둔 뒤 학업을 지속하고 있는 청소년들이라도 그들의 목표가 무엇이고 만족도는 어떤지, 학교를 나와 일을 하거나 직업훈련을 받고 있는 직업형 청소년이 하는 일이 무엇이며 미래설계는 어떤 지 등에 대해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학교에 적을 두고 있지 않은 청소년들은 그 이유와 유형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쫓겨난 문제아’로 낙인 찍혀 사회적 냉대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학교라는 체제 속에서 알게 모르게 받아왔던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됨으로써 사회적 안전망에서 벗어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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