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노력, 첫번째 폭탄 투하될 때까지 계속될 것”
이란 핵협정 유지 시사… ‘트럼프 멍청이’ 발언 즉답 피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대통령은 나에게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과 협상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의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소용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은 (북한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 그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또 “외교적 노력은 첫 번째 폭탄이 투하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폭탄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란 핵협정 문제와 관련해선 협정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란이 협정을 기술적으로 위반해 왔지만 아직 개선할 여지는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유럽 동맹국들과 이런 우려를 다뤄낼 수 있는지 알아내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 준수를 ‘불인증’ 했으나 협정 자체를 파기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틸러슨 장관은 7월 안보 수뇌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부른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나는 그런 하찮은 종류의 일은 다루지 않는다. 이곳은 나쁜 소문과 유언비어를 즐기는 동네”라고 답변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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