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해컨/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에이스 해커(34·NC)가 팀의 '잠실행'을 이끌었다.
NC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5차전에서 9-0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3승(2패)째를 챙긴 NC는 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NC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산과 PO(5전3승제)를 치른다.
시리즈의 시작도, 끝도 해커가 책임졌다. 해커는 지난 8일 열린 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PO행의 운명이 걸린 5차전에도 NC 마운드는 해커가 지켰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해커는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묶어 냈다. 투구수는 104개. 직구(26개)와 커브(21개), 체인지업(35개), 커터(4개), 투심(17개), 슬라이더(1개) 등을 고루 섞어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를 찍었다.
고비에도 무너지지 않는 피칭은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날 가장 큰 위기는 7-0으로 앞선 5회말이었다. NC는 5회초 타선의 대폭발로 7점을 뽑아내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굳히기를 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해커가 갑자기 흔들렸다. 해커는 5회말 1사 후 문규현(34)에게 볼넷을 내준 뒤 대타 이우민(35)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전준우(31)에게 중전 안타까지 허용하면서 1사 만루에 몰렸다.
타석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를 기록 중인 손아섭(29)이 들어섰다. 위기에서 에이스는 더 강해졌다. 해커는 손아섭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 문규현을 홈에서 잡아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최준석(34)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해커는 선두타자 강민호(32)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를 이민호(24)에게 넘겼다. 해커가 마운드를 내려가자 3루 쪽 원정 관중들은 기립박수와 함께 해커의 이름을 연호했다.
해커는 NC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3년부터 5년째 NC에서 뛰는 '원년' 멤버이자 에이스다. 2015년부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면서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해커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에 나와 1승4패 평균자책점 4.19에 그쳤다. 하지만 올 가을 그는 누구보다 강한 모습으로 팀의 마운드를 책임지며 NC의 포스트시즌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준PO MVP도 해커의 몫이였다. 해커는 기자단 투표(유효표 62)에서 45표를 받아 2위에 오른 내야수 모창민(32·10표)을 가볍게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외야수 나성범(28)과 권희동(27)은 각각 4표와 2표를 기록했다. 포수 김태군(28)도 1표를 받았다.
해커는 경기 후 "우리 팀이 공격, 수비 모두 준비를 잘해서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승리할수 있었다"며 "굉장히 좋은 시즌을 치렀다. 롯데를 상대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행히 우리가 이겨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 같다"며 웃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에서 PO행이 결정되는 5차전에 등판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부담이 없었다. 홈팀인 롯데가 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며 여유를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두산을 향해서도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해커는 "편하게 하려고 한다.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몇 차례 만났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편하게 하자'고 주문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부산=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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