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이 “(박)성현, (전)인지 언니를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며 “LPGA 첫 우승을 고국의 많은 팬들 앞에서 하게 돼 더 뜻 깊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날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우승한 LPGA투어 대회가 고국에서 한 우승이라 더욱 뜻 깊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갤러리들이 첫날부터 많이 와줬는데 오늘은 인지언니, 성현이언니 팬 층이 얼마나 두꺼웠는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팬도 많았지만 이동 할 때 ‘박성현 파이팅’, ‘전인지 파이팅’ 이라고 외치는 분들이 많았는데, 저는 그런 소리가 없어 속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대신 “기독교인 1,000만 명이 저를 마음속으로 기도해준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웃어 보였다.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컵을 눈앞에 둔 그 어떤 때보다 긴장이 됐을 터였다. 그는 “어제 저녁부터 오늘까지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 때 캐디인 딘 허든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초반에 보기 2개를 했을 때에는 당황을 했는데 캐디가 ‘긴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거니까 받아들이고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해라’ 조언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허든에 대해 “2년 정도 같이 했는데,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냉철한 캐디라 궁합이 잘 맞다”고 치켜세웠다.
관심이 모아진 LPGA투어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LPGA투어는 비회원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이듬해 풀 시드권을 부여한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미국 무대 자격을 손에 넣은 그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행 티켓을 받게 돼 너무나 영광이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부모님과 고민해봐야 할 듯 하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당장은 “다음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남은 시즌에 집중하는 게 맞고 팀원, 부모님과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영종도=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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