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물결의 향연이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 공원으로 탈바꿈 후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는 중 가을이면 드넓은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억새물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오후시간이 좋으며, 해질 무렵이면 억새의 황금물결도 볼 수 있다. 장소는 물론 높은 곳이 바람직하다. 하늘 공원 입구의 종합안내소가 얕은 언덕 위에 있어 높이나 각도가 해를 마주하게 돼 역광으로 보이는 은빛 억새를 보기에 좋다. 다음으로는 ‘하늘을 담은 그릇’ 전망대이다. 억새물결 속에 마치 거대한 새 둥지를 연상케 한다. 주의할 점은 억새 밭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억새의 미로 속에서 가을에 한껏 빠져 보는 주말 나들이로 코스이다. 오는 19일까지 야간개장으로 서울의 야경도 보며 억새 꽃의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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