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약물 복용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후 지난 4월 코트로 돌아온 마리아 샤라포바(30ㆍ랭킹 86위ㆍ러시아)가 복귀 후 첫 투어 우승을 따냈다.
샤라포바는 15일 중국 텐진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텐진오픈(총 상금 42만6,750달러ㆍ약 4억8,000만원) 결승에서 아리나 자발렌카(19ㆍ102위ㆍ벨기에)를 2-0(7-5 7-6<8>)으로 제압했다. 우승 상금은 11만1,164달러(약 1억2,000만원)다.
이날 우승으로 샤라포바는 2015년 8월 BNL 이탈리아인터내셔널 이후 2년 5개월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1월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샤라포바는 지난 4월 복귀전인 포르셰 그랑프리에서 4강에 올랐고, 이후 US오픈을 포함해 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샤라포바는 1세트 1-1 상황에서 3게임을 연속으로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따낸 뒤 이어진 리턴 게임에서 5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그는 5-5 상황에서 내리 2게임을 따냈다.
2세트 역시 순탄치 않았다. 시작과 동시에 3게임을 내리 내준 샤라포바는, 1-5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자발렌카의 스트로크 범실을 틈타 순식간에 게임스코어 5-5 동점을 만들었다. 샤라포바는 결국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10-8로 2세트를 따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280점을 적립한 샤라포바는 다음 주 갱신될 세계 랭킹에서 5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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