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LPGA 첫 승' 고진영 "미국 진출 더 고민해볼 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LPGA 첫 승' 고진영 "미국 진출 더 고민해볼 것"

입력
2017.10.15 17:47
0 0

고진영./사진=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6번홀(파4).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은 같은 조 박성현(23ㆍKEB하나은행)과 전인지(23)가 1타씩을 잃은 사이 1.2m 거리의 난해한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둘과의 간격을 3타 차로 벌렸다. 사실상 쐐기포였다.

3만 여명의 갤러리들이 띠를 두른 가운데 펼쳐진 18번홀(파5)에서 차분하게 파 세이브를 한 그는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이 확정된 후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그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경기가 끝나자 챔피언 조에서 경쟁자가 돼준 선배 박성현과 전인지와도 포옹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성현은 4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준우승을 거뒀고, 전인지는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3위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2003년 안시현(33ㆍ골든블루), 2005년 이지영(32), 2006년 홍진주(34ㆍ대방건설), 2014년 백규정(22ㆍCJ오쇼핑)에 이어 이 대회에서 LPGA 비회원으로 우승한 5번째 선수가 됐다. 고진영은 본인이 원하면 내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고진영은 지난 해 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을 씻어냈다. 그는 이번이 LPGA 투어 대회 9번째 출전이었다.

그는 과거 자신보다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과의 정면 승부에서 승리하며 ‘2인자’ 꼬리표를 떼버리기도 했다.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해였던 2014년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데뷔 동기 백규정에 밀려 신인왕을 수상하지 못했다. 2년 차 때는 3승을 올렸으나, 전인지의 그늘에 가렸다. 작년에도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차례 정상에 섰지만 7승을 쓸어 담은 박성현을 넘지 못했다.

전날까지 2위 그룹에 2타 차 선두였던 고진영은 이날 초반엔 고전했다. 2번홀(파4)과 3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고, 이 사이 버디를 낚은 박성현에게 추월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5번홀(파5) 버디로 반등하더니 7번홀(파5)부터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11번홀(파4)에서 박성현의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가 됐지만,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4번홀(파4)에서 박성현이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격차는 2타 차로 벌어졌다.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고진영은 막판 3개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결국 우승을 낚았다.

고진영은 경기 후 “미국과 영국에서 열린 LPGA 대회에 많이 나갔는데 첫 승을 고국에서 하게 돼 영광이다”며 “커다란 의미가 있었던 라운드였다. 과거 (박)성현, (전)인지 언니들과 의도치 않게 경쟁 구도가 됐었는데 오늘 둘을 보고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진출에 대해선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팀과 가족 등과 고민해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박성현은 이날 2차례 3퍼트 실수 탓에 다시 한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박성현은 고진영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는 ‘고진영이 LPGA로 직행할 경우 활약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LPGA 대회 경험도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잘 할 것으로 본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대회장에 가까운 한국 음식점 정도를 알려주는 것이다”고 웃었다.

현장을 찾은 박세리(40)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고진영이) 정말 잘했다. 자랑스럽고 고맙다. 그가 한국을 대표해 우승해 기쁘다. (KLPGA 투어 소속 선수가 우승해) KLPGA가 한 번 더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KLPGA의 미래가 밝은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한편 2타를 줄인 유소연은 공동 8위(합계 10언더파 278타)에 올라 간신히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다.

인천=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HS포토] 최시원-강소라-공명, 이렇게 하트 남발하면 너무 감사합니다

[2030뉴트렌드]디저트 노마드족, 눈길 사로잡는 비주얼 '갑' 디저트는?

[준PO] '깜짝 스타' 노진혁, 4차전 선발 출장...박석민, 벤치 대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