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 합격자들이 시험준비를 위해 지출한 비용은 월평균 62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공무원시험 준비 실태조사’ 결과 최근 3년 내 임용된 국가공무원들의 월평균 식비 지출액은 18만9,000원이고, 교재비와 독서실비는 22만3,000원, 인터넷 강의를 포함한 학원비는 19만3,000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수강료ㆍ식비 등을 제외한 기타 용돈은 월평균 20만4,000원이었다.
시험 준비를 시작한 평균 연령은 26.6세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 48.92%(521명), 30대 44.60%(475명) 등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18∼19세(2명), 40대(58명), 50세 이상(9명)도 일부 있었다.
최종합격까지는 평균 2년 2개월이 걸렸다. 기간별로 3년 이상은 17.51%, 1년∼1년 6개월 미만은 17.12%, 1년 6개월∼2년 미만은 16.54%, 6개월∼1년 미만은 15.86% 등이었다. 준비한 지 6개월도 안 돼 합격한 사람도 5.54%(57명)나 됐다. 반면 9급 공채 일반행정직 합격까지 12년을 공부한 응시생도 있었다.
또 26.36%(271명)가 거주지를 이전한 적이 있으며, 218명이 고시촌ㆍ학원가 원룸 등에서 자취를 해봤다고 답했다. 부모와 거주하거나 자택인 경우를 제외한 응답자 469명의 월평균 주거비는 38만7,000원이었다.
또 응답자들은 수험기간 지출비용의 주된 조달방법에 대해 71.22%(683명)가 ‘가족 등의 지원’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최근 3년 내 임용된 국가공무원 1,06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응답자 1,065명은 5급 공채 합격자 163명, 7급 공채 합격자 370명, 9급 공채 합격자 532명이었다.
이 의원은 “공무원시험 준비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고, 그 비용의 대부분을 가족 등이 보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무원시험이 유발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한편 합격에 실패한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시험과목 조정 등을 통해 민간기업 등 입사시험과의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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