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123층ㆍ555m) 고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지상까지 대피하는 데 1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앞두고 실시한 ‘민관합동재난훈련’ 결과, 화재 비상상황 발생 시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한 피난시간은 최대 63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난계단을 이용할 경우에도 최대 60분이 소요됐다.
모의훈련 결과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시민 2,936명을 대상으로 10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가정하에 83층과 102층의 피난안전구역으로 우선 대피시킨 뒤, 피난용 승강기와 피난계단을 이용해 지상까지 대피하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화재 시 출동해 소화 개시까지 관할 소방서인 송파소방서에서 5분, 롯데월드타워 자체 소방대에서 2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진선미 의원은 “초고층 건물에서 순간의 방심과 초동대처 미흡, 안전관리 소홀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롯데월드타워 내 1만 명이 넘는 상시 근무 인원과 유동인구를 고려하면 재난 발생 시 아노미 상태에서 1시간 이내에 모든 인원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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