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롯데 손아섭(29)이 연타석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손아섭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준플레이오프(준PO, 5전3승제)에서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손아섭의 맹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7-1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맞췄다.
0-0으로 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손아섭은 상대 선발 최금강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 선제점을 냈다. 2-1로 앞선 5회 2사 1,2루에서는 바뀐 투수 원종현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다시 한번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손아섭의 연타석 대포로 롯데는 단숨에 5-1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지난 3차전에서 투런 아치를 그린 뒤 "시리즈가 3차전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던 그는 이날 연타석 대포까지 때려내면서 팀에 천금 같은 1승까지 안겼다. 4차전 MVP에 선정된 손아섭은 "한 경기를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다음은 손아섭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절박한 심정으로 했다. 큰 부담은 가지지 않았다. 다행히 한 경기를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기분이 좋다."
-오늘도 세리머니를 했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었나.
"오늘도 즉흥적으로 세리머니가 나왔다. 3점 홈런을 쳤을 때는 분위기를 우리 팀에 가져올 수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오늘도 역시나 3루 쪽에 팬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한 것 같다."
-3점 홈런을 치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제발, 제발 이라고 했다. 정규시즌에도 한 번 그런 적이 있었는데 그만큼 오늘 경기에 임하는 간절함이 컸다. 마지막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제발 펜스라도 맞기를 마음으로 외쳤다."
-원종현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놓치고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했다.
"까다로워하는 투수고, 대한민국 사이드암 투수 중 힘들어하는 투수다. 그렇기 때문에 뭘 하나를 노리기 보다는 실투가 왔을 때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오늘 운이 많이 따랐다. 실투가 오면서 내 생각보다 더 좋은 타구가 나왔다."
-3차전에서도 홈런을 치고 혼잣말을 했나.
"3차전에는 홈런인줄 알아서 타구를 보고 뛰었고, 오늘은 넘어갈 거라고 생각 못해서 1루까지 최대한 빨리 뛰었던 것 같다."
-이전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번 시리즈 3개를 쳤는데, 달라진 게 있나.
"그때보단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당시에는 여유가 없는 대신에 두려울 게 없었고, 지금은 그때보다 부담감도 크고 두려움도 많이 생겼다. 하지만 이제는 여유가 있다. 공을 따라가기 보다 내 스윙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홈 팬들 앞에서 5차전을 하게 됐다.
"이기고 지는 부분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열심히 달려온 만큼 평정심을 잘 유지해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하늘이 우리 팀을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다. 이기고 싶다고 이긴다면 누구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않겠나. 이기는 것에 집착하기 보다 순리대로 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시즌 마지막부터 힘든 경기를 했기 때문에 그런 과정들을 거쳐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올라가다 보니 팀이 뭉치는 계기가 됐다. 그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5차전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창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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