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사립대 입학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데 합의했다. 입학금 폐지에 반대해오던 사립대들이 결국 무릎을 꿇은 것이다.
사총협은 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교육부의 입학금 폐지 정책 기조에 부응하기로 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양측은 우선 입학에 실제 사용되는 실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실비용 인정 기준과 단계적 폐지 기한을 조율하기 위해 사총협 내 대표 3인(총장1명, 기획처장2명)과 교육부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전국 4년제 사립대 입학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80개교의 전체 입학금(평균 수입 9억9,710만원) 중 입학 관련 지출은 14.2% 불과했다.
교육부는 입학금을 폐지하는 대학을 대상으로 국가장학금Ⅱ 유형(대학ㆍ정부가 함께 재원을 마련하는 형태) 지원은 물론 재정지원 사업에서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 중 사총협 전체 총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사립대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금 완전 폐지에 5, 6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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