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주춤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크게 치솟고 있다.
13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5,532.39달러(625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달 전 가파르게 급락했던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5,000달러(565만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개당 1,000달러(113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폭등을 거듭하며 5배 넘게 급등했다.
앞서 지난달 초 중국 정부가 신규 가상화폐 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 중단을 선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3,000달러(339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여기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보다 더 심한 사기”라고 경고, 비트코인 값 하락이 이어졌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급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향후 1만달러(1,130만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포트리스 투자그룹 출신의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6~10개월 사이에 비트코인 값이 1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비트코인에 대해 혹평을 아끼지 않았던 다이먼 회장도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앞으로 비트코인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 급등세가 투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가격거품 논쟁에 대해서는 어떤 우려도 반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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