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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행복] (37) 김요한 “행복은 소소한 것이자 자기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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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행복] (37) 김요한 “행복은 소소한 것이자 자기만족”

입력
2017.10.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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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프로배구 V리그 OK저축은행은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승 1패로 누르고 정상에 섰지만, 한 시즌 만에 리그 최하위인 7위(7승29패ㆍ승점 20)로 추락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6월 KB손해보험으로부터 김요한(32)과 이효동(28)을 받고 창단멤버인 강영준(30)과 김홍정(31)을 내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최근 OK저축은행 훈련장인 용인 대웅경영개발원 내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난 김요한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과 함께 다가오는 시즌 각오도 털어놨다.

그는 이적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김세진(43)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반갑게 맞아주셨다. 감독님과 면담 과정에서 포지션 변경 얘기도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레프트였던 그는 올 시즌엔 센터로 포지션을 바꿔 뛴다.

김 감독에 대해 그는 “권위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형 같은 느낌으로 장난을 치신다. 물론 카리스마도 함께 갖추셨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후 어깨 부상 통증을 호소했던 그는 꾸준한 재활과 휴식으로 지금은 상태가 호전됐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는 여전히 긍정적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은 “소소한 것”이었다. 김요한은 “배고팠을 때 밥을 먹는 것도 행복이다. 행복은 자기만족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요한은 배구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행복을 찾곤 한다. 그는 “이 순간 조차 행복하다”며 “어렸을 땐 집안이 어려웠다. 생활보호대상자였다. 중학교 시절에는 배구하는 데 내야 하는 월 회비가 부담스러워 운동을 그만둘 뻔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땐 집이 없었는데 지금은 집이 생겼다. 건강한 부모님 모시고 사는 것도, 배구를 하고 있는 것도 다 행복”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영화와 음악 감상 등 소소한 취미를 갖고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을 가장 감명 깊게 봤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 봤는데 여운이 오래 남았다. 주인공이 20여 년 간 준비하고 실행해서 마지막에 반전을 이뤄내지 않았나.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행복을 찾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밝혔다.

좋아하는 곡으론 가수 이적(43)의 ‘걱정 말아요 그대’를 꼽았다. 그는 “1990~2000년대 노래들을 좋아한다. 예전엔 아이돌 그룹 HOT을 좋아했다. 신나는 음악도 즐겨 듣는다”며 “TV를 안 봐서 요즘 아이돌의 노래들을 꿰뚫고 있진 못하지만, 트와이스 노래는 한 번씩 들으면 좋다. 삼촌 팬의 마음으로 듣는다”고 웃었다.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한 책으론 ‘꿈꾸는 다락방(이지성 저)’을 들었다. 그는 “긍정과 감사함에 대해 다룬 책이다”고 덧붙였다. 김요한은 그 외에도 “한강 소풍 같은 걸 좋아한다. 시간이 나면 ‘힐링’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김요한(왼쪽)과 김세진 감독이 다정하게 앉아 손으로 OK를 그리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김요한은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상대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결혼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웃으며 “배우자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나와 잘 맞느냐’인 것 같다. 30년 이상 따로 살아와 다른 부분이 많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많은 분을 선호한다. 대화가 잘 통하는 분을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다.

호감 가는 이성의 외모 스타일을 묻자 그는 “예쁘면 호감이 생길 수 있지만, 그렇게 만나면 오래 못 가는 것 같다. 키도 특별한 고려 대상이 아니다. 성격이 맞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김요한은 행복한 기억을 공유한 팬과 관련해 나이가 지긋한 구미 팬 분을 떠올렸다. 그는 “프로 입단 후부터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셨다. OK저축은행으로 이적할 때도 전화를 드렸다.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롤 모델에 관해 질문하자 “신진식(42), 임도헌(45) 선배님을 좋아했다. 모두 레프트이셨던 분들이다. 두 선배님들이 그 포지션을 가장 잘 소화하셨던 분들이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세진 감독이 들으면 서운하겠다’는 말에 김요한은 “신진식, 임도헌 선배님은 내가 배구하기 전 롤 모델이셨다”고 웃으며 “(나를 영입한) 김 감독님의 선택이 현명했다는 걸 입증해 보이고 싶다. 14일부터 개막하는 올 시즌에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용인=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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