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北 직접 대화도 전략에 담겨야
대화 없는 압박은 北 의심만 더 키워”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북핵 위기는 반드시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서한을 전달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인 벤 카딘(메릴랜드)ㆍ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등 민주당 상원의원 11명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금의 북한 위기를 전쟁 없이 해결하는, 적극적ㆍ지속적인 외교 노력을 전개할 것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미국의 현실적 전략과 관련, 지난달 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 때 밝힌 ‘북한과의 직접 대화’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틸러슨 장관이 언급한 ‘예비적 대화’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이나 다른 형식의 후속협상을 염두에 둔, 협상 여건 조성의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한 뒤, 북ㆍ미 직접 대화 현황 및 전망을 의회에 보고해 달라고 했다.
특히 의원들은 “성공적인 외교 전략은 ‘압박’과 동시에, 북한 지도자에게 미국은 북한에 위협이 아니며 생존을 위한 핵무기 개발은 필요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대화의 병행”이라며 “대화 없는 압박은 북한의 의심만 더욱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에는 또, 주한 미국대사와 국무부ㆍ국방부 동아시아 차관보 등 주요 외교ㆍ안보라인 진용 구성을 즉각 마무리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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