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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네스코 탈퇴 결정… “반 이스라엘 편향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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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네스코 탈퇴 결정… “반 이스라엘 편향 탓”

입력
2017.10.12 23: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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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자리한 유네스코 본부입구에 유네스코 로고가 붙어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 자리한 유네스코 본부입구에 유네스코 로고가 붙어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미국이 유네스코(UNESCO)에서 탈퇴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탈퇴 결정을 유네스코에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2018년 12월 31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국무부는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유네스코에 대한 체납금 증가, 유네스코 조직의 근본적 개혁의 필요성, 유네스코의 계속된 반(反) 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반영돼 있다”고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은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승인하자 항의의 표시로 분담금을 연간 8,000만달러 이상 삭감했고, 이는 매년 체납금으로 쌓였다. 분담금 문제 외에도 유네스코가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이 탈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이스라엘의 반발에도 불구,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과 유대교 공동성지 관리 문제에 있어서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줬고, 지난 7월에는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아랍어로 알칼릴) 구시가지를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다만 국무부는 “미국은 세계 유산을 보호하고 언론의 자유를 옹호하고 과학적 협력과 교육을 장려하기 위해 참관국의 임무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의 보급과 교류를 통한 국가 간 협력 증진을 목표로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로, 문화유적지 보호, 언론자유 보장 등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기간인 1984년에도 유네스코의 이념 성향 등을 문제 삼으며 유네스코를 탈퇴한 바 있다. 그러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2년 재가입했다.

한편 유네스코 측은 이러한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유엔이라는 가족과 다자주의에 손실”이라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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