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ㆍ동남아 등 20% 넘게 증가
중국만 줄어… 한한령 영향인듯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이 작년 연휴보다 16.5% 늘어난 18만7,000여명(총 206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이 증가한 노선은 유럽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이용객이 줄어든 노선은 중국이 유일했다.
1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9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연휴 기간 유럽 노선 내ㆍ외국인 이용객은 하루 평균 1만6,749명으로 작년 1만3,070명보다 28.1% 늘어났다. 연휴가 길어 상대적으로 장거리 노선인 유럽을 찾는 이용객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동남아 노선은 하루 평균 4만6,935명으로 지난해 3만7,205명보다 26.2% 늘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또 호주, 뉴질랜드 등 대양주 노선 이용객 9,753명으로 작년보다 25.6% 증가했고 일본도 3만3,841명으로 2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객이 줄어든 노선은 중국뿐이었는데, 감소 폭이 크지는 않았다. 중국 노선은 이용객이 3만6,217명으로 작년 3만6,670명보다 1.2% 감소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와 그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에 따라 중국 노선 이용객이 줄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인천공항공사가 시장 다변화에 나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유럽의 주요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애틀란타, 멕시코시티 등 올해 개설된 유럽, 미주 장거리 노선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신규 노선 개설에 따른 마케팅 효과와 긴 연휴가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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