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도 불구하고 최근 2년간 35세 이상 연령대 여성의 분만(출산)건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연령대 출산은 일제히 감소했다. 만혼(晩婚)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연령별 분만 및 유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35세 미만 여성의 분만 건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2014년과 2016년을 비교하면 20~24세는 1만7,595건에서 1만5,569건으로, 25~29세는 8만2,446건에서 7만4,069건으로 줄었다. 특히 30~34세의 경우 21만3,364건에서 18만4,654건으로 3만건 가량 급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35~39세는 9만2,494명에서 10만5,068명으로, 40~44세는 1만3,841명에서 1만4,994명으로 증가했다. 45세 이상도 459명에서 551명으로 늘었다. 취업난과 만혼, 결혼 초기 경제적 이유로 인한 출산 기피 등이 맞물려 과거에 ‘노산’이라고 불리던 35세 이상 출산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최고령 분만 여성은 54세, 최연소 분만 여성은 13세였다. 2013년에는 58세, 2014년에는 57세가 최고령이었다.
하지만 고령 출산이 늘면서 이들 연령대 산모들의 유산도 다소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유산 건수는 2014년 2만1,823건에서 2016년 1만9,756건으로 줄었지만, 35~39세는 이 기간 5,098건에서 5,512건으로, 45세 이상은 330건에서 359건으로 증가했다. 2012년부터 5년간 총 8번 유산을 한 여성도 있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