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이달 중 건강관리(헬스케어)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기준을 내놓기로 했다. 기준이 마련되면 규제 문턱을 넘지 못하던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가 속속 등장(본보 9월11일자 18면 참조)할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2일 보험연구원 주최로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ㆍ경영인 세미나에서 “국내 보험사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가 해외 주요국에 비해 뒤지고 있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인슈테크(보험+Techㆍ정보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서비스)’인 건강관리형 보험상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보험업계와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해 온 내용을 바탕으로 이달 중 관련 상품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건강관리형 보험상품은 보험사가 착용형(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나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계약자의 건강을 관리해주고, 질병위험이 개선되거나 건강 조건을 만족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등의 서비스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계약자의 질병 발생확률 등이 낮아지면서 손해율을 개선할 수 있다.
그간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 받았지만 비의료기관의 의료행위에 대한 방침이 명확하지 않아 보험사가 적극적인 서비스 개발을 꺼리면서 활성화되지 못했다. 정부가 계약자에 대한 보험사의 건강 관리 범위나 스마트 기기 무상 제공 여부 등의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보험사의 상품개발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건강관리 노력으로 계약자의 위험이 감소하면 보험료 할인 등을 통해 혜택이 계약자에게 충분히 돌아간다는 원칙 하에서 건강관리형 보험상품 개발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경제 전체적으로도 새로운 성장동력의 마중물이 돼 일자리 창출, 창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