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인슈타인 일생 최대의 실수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ㆍ이덕환 옮김
까치 발행ㆍ367쪽ㆍ2만원
아인슈타인 전기인데, 그의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담을 다뤘다. 알려졌다시피 상대성이론을 내놓은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였던 그는 “신은 우주를 상대로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선언해 새롭게 대두되던 양자역학을 거부했다. 그러니까 이 책은 1927년, 1930년 두 차례의 세계물리학대회에서 양자역학자들에게 완패당한 아인슈타인의 쓸쓸한 말년, 그러니까 돈만 많이 준대서 ‘고등봉급연구소’라 놀림 받았던 미국 프린스턴대 고등연구소에 유폐된 아인슈타인에 대한 기록이다. 물리학계의 ‘천재’가 아니라, 핵무기 반대에 동참한 ‘평화운동가’가 아니라, 기존 업적에 도취돼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한 ‘옹고집쟁이’ 아인슈타인에 대한 기록이니, 흥미롭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 참, 당시 물리학계 최전선에 서 있던 이들 가운데 아인슈타인 편에 서 있었던 드문 이가 슈뢰딩거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사실, 양자역학의 불가함을 입증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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