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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성적은 연봉 순이 아니잖아요' 가을 달구는 NC의 깜짝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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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성적은 연봉 순이 아니잖아요' 가을 달구는 NC의 깜짝 스타들

입력
2017.10.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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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노진혁/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가을야구의 묘미는 단기전을 지배하는 '미친' 선수의 등장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주인공이 되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의 선전은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 올 가을 NC가 더 활짝 웃고 있는 이유다.

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를 앞두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이대호(35·롯데)다. 이대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총액 150억원에 롯데와 계약을 맺어 FA(프리에이전트) 역대 최고액을 작성했다. 롯데의 통 큰 투자에 이대호가 포스트시즌 활약으로 응답할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준PO에서 보여준 이대호의 모습은 그의 '몸값'을 떠올린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이번 시리즈 3경기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를 올리고도 타점을 하나도 수확하지 못했다. 해결사가 되지 못한 4번 타자의 침묵은 팀 타선의 침체로 연결이 됐다.

그 사이 NC는 연달아 '저비용 고효율'의 스타를 만들어 냈다. 노진혁(28·NC)은 이번 준PO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다. 그는 지난 11일 열린 준PO 3차전에서 교체 투입돼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4득점의 맹활약을 펼쳐 3차전 MVP를 차지했다.

백업 내야수인 노진혁은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석민(32)이 경기 초반부터 연달아 실책성 플레이를 하자 김경문(59) NC 감독은 3회초 대수비로 노진혁을 넣었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노진혁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이 "안타 하나만 쳐줘도 좋으니 수비만 잘 해주길 바랐는데,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며 웃고, 노진혁이 "얼떨떨하다. 아무도 기대를 안 했을 거다. 나도 놀랐다"며 멋쩍어 할 정도의 활약이었다.

노진혁의 올 시즌 연봉은 4,300만원이다. 지난 2016시즌을 앞두고 총액 96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석민은 올 시즌 연봉 7억5000만을 받는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노진혁이 박석민 보다 더 화려하게 빛났다. '올해 연봉 값을 다했다'는 평가도 어색하지 않을 성적이었다.

노진혁 뿐 아니다. NC는 이번 시리즈 내내 가성비 대비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의 등장에 미소 짓고 있다. 지난 1차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내고 MVP로 선정된 외야수 권희동(27)은 이번 시리즈에서 3경기 타율 0.417(12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차전에서는 패하고도 소득을 남겼다. 2차전 선발로 나선 장현식(22)은 7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 막았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을 완주하고 포스트시즌까지 뛰고 있다. 6이닝만 던졌어도 대단한데, 7회까지 소화했으니 훌륭하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권희동과 장현식의 2017시즌 연봉은 각각 6,800만원에 그친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몸값 대비 대박 활약이다.

NC의 올해 연봉 총액은 60억7100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8위다. 하지만 정규시즌 4위에 올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만큼 저연봉 선수들의 높은 가성비를 내며 팀을 단단하게 지탱했다는 의미다. 가을야구에서도 여전히 이 '힘'을 유지하고 있는 NC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창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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