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증인채택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여야 간사 간 합의 불발로 파리바게뜨의 모기업인 허영인 SPC 회장이 1차 증인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정작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파리바게뜨 문제가 드러난 후에 정치권이나 언론이나 할 것 없이 경영 상의 위기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SPC는 허영인 일가 4명이 지분 100%를 다 가진 회사다. 이들에 대한 걱정만큼이나 5,000명 노동자들이 그간 겪은 불법 행위를 시정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이 자리에 허 회장을 불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의원은 제빵기사 불법 파견 논란과 관련, 허 회장을 비롯해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등 5명을 증인신청했다. 그러나 허 회장은 ‘계속 논의’ 대상으로, 나머지 이들은 미합의로 분류됐다.
채용비리 논란을 불러일으킨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과 백혈병 등 직업병 관련 권오현 삼성전자 부사장의 누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여당 간사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당 간사가 4명인데, 1명만 반대해도 증인 채택이 어렵다”면서 “증인 채택이 끝난 것이 아니고 여전히 협의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환노위는 지난달 27일 전체회의에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서장원 넷마블게임즈 부사장을 비롯한 증인 14명을 채택했고, 추가 증인 채택에 대해 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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