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핵전력을 10배 증강할 것을 원했다는 미 NBC방송의 보도를 일축하며 언론에 대한 적개심을 또 한번 드러냈다. 이번에는 방송 인가 문제까지 들먹여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이 쓰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쓰는 방식이 역겹다”며 “언론은 보다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 엄청나게 부정직한 언론을 봤다. 이것은 왜곡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가짜 NBC뉴스가 내가 미국의 핵전력에서 핵무기를 10배로 증강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완전한 소설로, 내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동이다. NBC=CNN!”이라고 NBC방송을 비난했다.
그는 또 “이런 모든 가짜뉴스가 NBC와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그들의 인가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겠나. 나라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라고 말하며 NBC 방송인가에 이의를 제기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NBC방송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분야 수뇌부 회의에서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 핵무기 보유량이 지속해서 감축된 상황을 보고 받은 뒤 “보다 많은 양을 희망한다”며 최고치를 기록했던 1960년대의 3만2,000기 수준으로 증강을 원한다고 말해 렉스 틸러슨 장관과 합참의장단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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