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 노벨상 수상자가 단 한 명도 없자, 여성노벨상 후보를 늘리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1901년부터 올해까지 923차례 개인과 단체에 수여된 117년 노벨상 역사에서 역대 여성 수상자는 48명에 불과하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괴란 한손 스웨덴 왕립과학원 사무총장은 9일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내년부터 (노벨상)추천자들에게 여성과학자를 추천해 줄 것과 민족ㆍ지리적 다양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수상 후보로 추천되는 여성의 수가 충분치 않을 우려가 있어 올해부터 자연과학 부문에 더 많은 여성 과학자를 (노벨상)추천자로 의뢰하기 시작했는데, 내년부터는 추천 의뢰안내서에 여성 추천을 요청하는 내용도 직접 넣겠다는 것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물리•화학•경제학 등 노벨상 3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하는 기관이다. 노벨상 6개 분야 가운데 과학분야는 특히 여성들의 수상이 적은 분야로 알려져 있다. 물리학상의 경우 마지막 여성 수상자가 나온 것은 63년 전이다.
반면 1,400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수의 약 0.2%에 불과한 유대인과 유대인 가문 출신의 1901~2014년 노벨상 수상자는 195명으로 2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만 해도 유대인 수상자는 마이클 로스바쉬(생리의학) 브랜다이스대 교수, 라이너 바이스(물리학) MIT대 명예교수, 리처드 세일러(경제학) 시카고대 교수 등 3명이다.
한손 총장은 “5년, 10년 후에는 (수상자의 남녀 구성이) 전혀 달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6개인 노벨상 중 3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하는 기관의 수장이 여성인 점을 들어 “수상자 선정과정에 남성우월주의 편견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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