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옵스펠트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권고
“때를 놓치지 마라. 사람, 특히 청년에 투자하라.”
10일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보다 높여 잡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각국 정부에 성장 동력을 높일 구조개혁의 호기를 놓치지 말 것을 강력 권고했다. 비록 올해와 내년 경기 상승국면이 예상된다 해도 계층ㆍ국가ㆍ시기 별로 불안 요소가 많은 만큼 그나마 구조개혁과 투자의 여력이 생길 때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게 IMF의 조언이다.
이번 세계경제전망을 지휘한 모리스 옵스펠트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일 IMF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로벌 경기상승이 기회의 창을 만든다’는 글에서 각국 정부에 “때를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번 경기 상승세는 이전보다 광범위해 각국 정부에 과감한 정책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조개혁은 경기가 좋을 때 훨씬 실행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옵스펠트의 이 같은 주문은 이번 경기 상승세가 여러모로 ‘불완전(incomplete)’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선진국은 성장세 회복에도 실질임금이 정체돼 있고 ▦기술발전 등으로 성장의 분배 효과도 고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중동, 남미 등 국가는 정정불안으로 성장세에서 소외되고 있으며 ▦생산성 하락,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각국의 성장수준이 과거만큼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옵스펠트는 우선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성장을 위한 조치로 ‘사람에 대한 투자’를 들었다. 그는 “일생에 걸친 교육과 직업훈련 관련 투자는 장기적인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생산성 향상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각국이 겪고 있는 청년실업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는 갈수록 편차가 커지고 있는 소득불균형도 완화시킬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옵스펠트는 이밖에 고용상황이 좋은 나라는 이번 경기 상승기를 재정적자를 줄이는 기회로 활용하고, 재정여력이 있는 나라는 인프라와 교육 투자를 늘릴 것을 주문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많이 풀려있는 유동성과 관련, 각국 중앙은행이 명확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면서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IMF는 10일 세계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2.7%)보다 0.3%포인트 올린 3.0%로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도 각각 기존 예상치보다 0.1%포인트씩 높아진 3.6%와 3.7%로 수정했다. 이는 2016년 세계경제 성장률(3.2%)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전반적인 투자, 무역, 생산의 반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각국의 경기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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