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노진혁/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NC 노진혁(28)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노진혁은 지난 9월 상무에서 제대한 예비역이다. NC는 9월23일 노진혁을 곧바로 1군에 등록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시켰다. NC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30명 중 이번에 군에서 제대한 선수는 노진혁 뿐이다.
'탁월한' 선택이 됐다. 노진혁은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준PO, 5전3승제) 3차전에서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NC는 노진혁의 대활약을 앞세워 13-6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은 2승1패가 됐다. 이제 단 1승만 더하면 PO로 향한다.
노진혁이 경기를 시작한 곳은 벤치였다. 하지만 NC는 3-0으로 앞선 2회초 주전 3루수 박석민이 연달아 실책성 플레이를 하자 3회초 박석민을 빼고 노진혁을 투입했다. '1점'의 의미가 더 큰 단기전에서 박석민을 향한 문책성 의미와 함께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교체였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수비가 아닌 타석에도 제 몫을 해냈다. 그는 3-2로 쫓기던 3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1군에서 통산 4홈런을 기록했던 노진혁의 깜짝 홈런에 마산 구장도 뜨겁게 달아 올랐다.
노진혁의 질주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7-4로 앞선 5회 2사 후에는 바뀐 투수 김원중에게 우전 안타를 때려낸 뒤 김태군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8-4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6회 2사 후에는 장시환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8회 그의 방망이는 다시 한 번 폭발했다. 노진혁은 12-6으로 리드한 8회말 2사 후 상대 7번째 투수 김유영의 2구째를 통타해 이번에는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멀티홈런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노진혁은 준PO 3차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후 "노진혁이 안타만 하나 쳐도 수비를 잘해주길 기대했는데 더 좋은 활약을 했다"며 활짝 웃었다.
노진혁도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얼떨떨하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은 그는 "수비 보강으로 들어가서 타석에선 대타로 교체될 줄 알았다. 마음을 비우고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맹활약의 포문을 연 첫 홈런을 가장 의미 있는 한 방으로 꼽은 그는 "(박석민과) 교체된 후 나에게 아무도 기대를 안 했을 텐데 홈런이 나왔다.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상무를 다녀오면서 부쩍 성장했다. 그는 "상무에서 멘탈을 잡으려고 했다. 내가 제대한 뒤 어느 자리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며 "멘탈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창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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