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대량 득점 찬스를 제 발로 걷어 찼다. 롯데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롯데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준플레이오프(준PO, 5전 3승제)에서 6-13으로 패했다. 모처럼 타선이 살아났지만 정작 득점권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며 졌다. 6회 놓친 1사 만루 찬스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롯데는 0-3으로 뒤진 2회 2사 1,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이날 첫 만루 기회를 잡았다. 찬스에 첫 타석에 선 신본기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어 전준우기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1점을 얻어내면서 2-3으로 추격했다. 이 때만 해도 롯데 타선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문호는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2-5로 추격하던 5회에는 2사 후 안타와 볼넷 두 개로 또 다시 만루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번즈가 몸에 맞는 볼로 1점을 얻어냈고, 대타 최준석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4-5로 바짝 따라 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만루는 이어졌지만 롯데는 추가점을 만들지 못했다. 2사 만루에서 신본기가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추격도 멈췄다.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자 팀에는 곧바로 위기가 닥쳤다. 롯데는 5회말 대거 5실점 하면서 순식간에 점수차는 4-10으로 벌어졌다.
마지막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6회 세 번째 만루 찬스를 얻었다. 1사 1루에서 손아섭과 이대호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1사 만루가 됐다. 해결사가 없었다. 타석에 들어선 박헌도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고, 3루 주자 전준우는 태그업을 한 뒤 홈을 노렸다. 하지만 NC 우익수는 '강견'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의 송구는 정확히 포수 김태군에게 전달이 됐고, 전준우는 홈에서 태그아웃되며 허무하게 찬스를 날렸다. 롯데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어 NC를 압박할 수 있던 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는 결국 흐름 싸움에서 밀리면서 NC에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2패(1승)째를 당한 롯데는 이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창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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