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우익수 나성범(28)의 ‘강견’이 빛을 발했다. 자신의 실책성 수비로 맞은 위기 순간 ‘빨랫줄 송구’ 하나로 상대 추격 흐름을 끊었다.
나성범은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이 5-4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린 나성범은 6회초 수비 때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10-4로 앞선 6회초 수비에서 나성범은 롯데 선두 타자 전준우의 타구를 놓쳤다. 어렵지 않은 타구였지만 나성범의 공은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떨어졌다. 공식 기록은 안타. 실책성 플레이에 고개를 떨군 나성범은 계속된 1사 1ㆍ2루에서 이대호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보려고 했으나 이번에도 놓쳤다.
1사 만루로 롯데가 추격 분위기를 탈 수 있는 상황에서 5번 박헌도가 우익수 방향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나성범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처리한 뒤 재빨리 홈으로 공을 던졌다. 이 때 홈으로 뛰어들던 3루 주자 전준우는 나성범의 총알 송구에 태그 아웃 됐고, 순식간에 이닝이 종료됐다. 롯데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나성범의 결자해지로 NC는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나성범은 경기 후 “중요한 상황에서 실수를 해 분위기 반전이 될까 봐 걱정했다”며 “수비에서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기려고 했기 때문에 3차전을 승리했다”고 기뻐했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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