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졌지만 질만했다.”
신태용호가 모로코에 1-3으로 무릎 꿇자 서형욱 축구 해설위원은 이렇게 꼬집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을 패러디 한 표현으로 경기 내용, 결과 모두 완패라는 뜻이다. 한국이 러시아(2-4 패)에 이어 모로코를 상대로도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면서 신태용호를 향한 팬들의 비판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축구 약소국에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는 우리 국대(국가대표)가 자랑스럽다”고 비꼬는가 하면 경기 직후 “선수들의 경기력이 너무 떨어져 깜짝 놀랐다”는 신 감독의 인터뷰를 두고 “나도 깜짝 놀랐다”며 사령탑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탄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모로코전 해설 도중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 논란에 대해 “내가 히딩크 감독이라도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이 과거의 영광마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현 대표팀 사령탑을 원할 리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비참한 현주소를 지적한 ‘촌철살인’ 코멘트로 해석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 말은 ‘역대급 사이다’로 회자되고 있다. 잇단 졸전에 평가전 시청률도 뚝 떨어졌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한국-모로코전 시청률은 6.6%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러시아 평가전 시청률은 10.6%였다. 오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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